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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회 해남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민경매의원 5분자유발언

  • 대흥사 종무소
  • 2024-04-04 오전 11: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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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 문화로컬을 해남의 상징으로 보존하자

 

존경하고 사랑하는 해남군민 여러분!

해남읍, 마산면, 산이면 지역구 군의원 민경매입니다.

 

오늘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존경하는 김석순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유튜브 등을 통해 본회의를 지켜보고 계신 언론인과 향우여러분!고맙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방자치의 한축으로 해남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명현관 군수님과 공직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해남의 명사찰 대흥사에는 모진 고난 속에서 탄생한 추사 김정희와 원교 이광사·정조대왕·창암 이삼만‧해사 김성근의 현판 글씨가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이렇듯 대흥사 경내에는 당대를 풍미했던 성인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서예 전시장입니다.

 

또 대흥사는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의 우정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전국에서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이 대흥사를 찾는 것도, 이처럼 장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며, 또 그 모든 작품 속에는 우리의 혼이 깃들여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것을 과감히 배척하고, 가장 조선적인 글씨체를 추구했던 원교 이광사의 동국진체,

제주도에서 9년의 고단한 유배의 아픔을 거치면서 완성한 추사 김정희의 추사체,

조선 후기 정치, 경제, 문화에 큰 업적을 남기고 기울어가는 조선을 일으키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추구했던 정조대왕의 힘찬 글씨체인 표충사 현판글씨.

평생 시골에 살며 글씨만 썼던 창암 이삼만의 창암체 등

그들이 남긴 작품은 지금에 이르러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대흥사를 예술이 깃든 사찰로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우수영 명량대첩지에는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란 글귀가 쓰여진 커다란 비석이 서 있습니다.

저 유명한 의재 허백련 선생의 글씨체입니다.

 

또, 보길도를 가기 위한 땅끝항 앞에 서 있는 땅끝비와

땅의 끝을 상징하는 땅끝탑은 진도출신 장전 하남호선생의 글씨체이며

 

땅끝전망대에 서 있는 땅끝비와 옥천 만의총 비석은 황산면 출신 오재 박남준선생의 글씨체입니다.

이처럼 비석과 건물의 현판글씨는 수백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남습니다. 또 단순 서체가 아닌 그 지역의 상징성으로 자리잡습니다.

 

근래들어 해남읍 연동출신 백련 윤재혁 선생의 백련체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백련체는 해남문화원 건물을 비롯해, 향교, 단군전, 우수영관광지, 북평주민자치센터, 아침재, 만의총 등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지방자치의 의미는 로컬입니다. 우리가 로컬푸드를 이야기 하고 또 해남사랑 상품권을 사는 것도,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도, 모두 로컬의 중요성을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면, 가장 해남다운 것이 한국적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남은 남도 수묵의 본 고장입니다. 또 동국진체의 본 고장입니다.

남도 수묵인 남종화를 남도에 전파한 이가 공재 윤두서이고 이로인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지난 2019년부터 2년주기로 열리고 있습니다.

또 공재 윤두서는 가장 한국적 글씨체인 동국진체를 창조하고 계승한 인물입니다. 이러한 동국진체를 계승한 글씨체가 공재 윤두서의 8대손인 백련 윤재혁선생의 백련체입니다.

 

이처럼, 해남출신 서예가의 글씨체가 해남에 걸린다는 것은 문화로컬 차원에서 의미 있는 일이며, 또 우리가 이를 계승하고 전파하는 문화로컬은 해남을 상징하는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대흥사에서는 매년 봄, 가을 서산대제가 열립니다.

서산대제는 충성 忠을 의미합니다. 충의 중요성을 알기에 정조대왕은 표충사 현판글씨를 내리고 서산대제를 봉행케 했습니다.

 

忠을 상징하기에 정조대왕은 관리를 파견하고 해남 인근 고을의 수령들을 서산대제에 참석토록 했고 그 수는 500여명에 이르렀다고 전해 집니다. 또 임금이 직접 쓴 현판글씨와 금 병풍 등이 보존돼 있어 해남으로 파견된 수령과 관리들은 부임하면 가장 먼저 대흥사에 들려 참례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였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해남에 부임해 오는 각 기관장들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대흥사이고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해남을 찾았을 때, 빼지 않고 대흥사를 찾는 것도 이러한 전통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해남에 정신적 중심지요, 상징적인 장소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해남의 각 기관‧단체장 간 신년 하례식이 있습니다.

 

해남군과 대흥사 교구에 제안합니다.

앞으로 관내 각 기관 ‧ 단체장의 신년 하례식 장소를 해남 고유의 상징이자 의례였던 만남의 장소를 대흥사로 해보실 것을 제안합니다.

 

대흥사는 불교의 의미를 떠나, 천년간 해남의 문화와 정서가 차곡차곡 함축돼온 공간입니다.

또 해남 로컬문화, 로컬 문화유산의 상징입니다.

서산대제는 불교와 유교의 결합을 의미하고 있으며, 이는 종교간의 상생을 의미합니다.

 

이제부터 해남의 역사가 숨쉬고 있는 로컬문화, 로컬역사의 가치를 찾고 그 의미를 살려 현인들의 현판글씨가 관광자원화 되길 기대해봅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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