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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하신 법우님이 블로그에 올린글

 09년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했다.

 

서울에서 대흥사까지는 강남터미널 호남선에서 해남행 이용.

아침 7시 30분, 9시 10분.

요금은 우등 31,000원 시간은 5시간 정도 걸림.

 

해남에서 대흥사까지는 약 30분 간격, 요금은 1,000원, 20분 정도 걸림.

대흥사 입장하려면 2,500원을 내야하는데

템플스테이 온 사람은 그냥 통과.

 

찻길과 산책로가 있어 산책로로 올라갔는데 모기가 엄청 덤벼들어 길을 즐길 수가 없었다.

 

 구름다리

 

 경내로 들어서면 두륜산 봉우리들이 보인다.

오른쪽이 누워있는 부처님의 얼굴이고 왼쪽이 가슴이라는데,

오른쪽에서 코와 입술, 턱이 보이시는지.

 

종무소에 들어가 템플스테이를 왔다고 하니, 포교과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난 산기슭의 경내에 템플스테이 하는 장소가 있는 줄 알았는데

사륜구동차를 타고 하염없이 올라가 산꼭대기에 내려주신다.

헐~ 이렇게 멋진 곳일 줄이야.

 

사진 한 가운데 하얗게 보이는 것이 남해바다다.

골짜기 사이로 산 안개가 피어오른다.

 

일지암의 주지스님께서 먼저 도착한 30대 초반의 아가씨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계셨다.

 

 

대흥사, 하면 우리나라의 다도(茶道)를 일으키신 다성(茶聖) 초의선사가 계셨던 곳 아닌가,

스님의 다기들이 예사롭지 않다.

 

30대 초반의 아가씨들, 그들의 생기가 내게도 전해지는 듯 했다.

한 아가씨가 해우소에 다녀오겠습니다, 하니

스님이 이리 가십시요, 안내를 하시곤 말씀을 이어가셨다.

이런 겁니다, 해우소를 알려드릴 수는 있지만 대신 일을 봐드릴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출가하실 때 어머님과 있었던 일을 말씀해 주셨다.

친정 엄마와 나, 나와 기영이, 그렇게 이어지는 부모와 자식의 연(緣)이란 무엇인가.

  

 묵었던 숙소다.

옆의 초당은 초의선사가 계셨던 일지암이고

불켜진 곳은 초의 선사의 살림채를 개조한 곳이다.

 

하루저녁을 자고도 이곳이 일지암인줄 몰랐다.

다음날 아침에 이곳이 일지암인 걸 알고 깜짝 놀라자

스님께서

"와~따 참말로, 까~아깝 해서 미쳐불것소잉~" 이러셨다.

 

숙소의 마루는 연못 위에 돌을 쌓아 만든 멋진 곳이었다.  

 

 

 

마루 위에는 다구가 준비되어 있고,

한 가운데의 구멍이 호스로 연결되어  

 

이렇게 연못으로 흘러들어간다.

 

 방 바로 아래에 벌들이 둥지를 틀었다.

살생을 할 수 없으니 살충제를 쓰지도 못하고 사람이 조심할 밖에.

사람이야 하필 이런 곳에 집을 지었냐고 벌을 탓하지만

벌 입장에서야 무슨 상관이랴.

 

 초당 뒤의 돌확들.

두번째 돌확에 산까치인 어치가 와서 목욕을 했다.

아쉽게도 그때 카메라가 없어 찍지는 못했다.

 

 저녁 공양을 마치고, 다시 차 대접을 받고 나오니 해가 떨어진다.

 

밤엔 너무나 분명히 보이는 북두칠성과 날렵한 초생달을 바라보는 것만으도 황홀했다.

 

새벽 4시 예불에 참가하고

아침 공양을 마친 후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아침 숲길을 걸었다.

 

  

다른 부도에 비해 조각에 공이 들어간 서산대사의 부도

 

둥글둥글한 초의선사의 부도도 있다.

 

아침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진다.

 

 나도 그 빛 한자락 맞아본다.

 

 뿌리가 뒤엉킨 연리근, 하나만 있어도 상서로운 징조라는데

두륜산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내게 더 상서롭게 보였던 건

나무를 잘라 만든 의자에서 싹이 돋은 거였다.

이런 걸보면 마의태자가 짚던 지팡이가 뿌리를 내려

용주사의 은행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사실일 수도.

 

 3층탑만큼이나 눈에 띄었던 건

 

그 탑 앞에 있는 소각탑, 이 소각로를 만든 이의 개구진 모습이 떠오른다.  

 

 대웅전 앞의 도깨비

 

카메라의 밧데리가 다 되어 북암의 마애불, 천불전의 문살은 손전화로 찍어 아쉬웠다.

대웅전 안의 기둥이 나무의 원래 모습대로 휘어져 있는 것도 인상 깊었다. 

 

이번 여행에 만난, 무인 스님, 30대 초반의 네 아가씨,

방학 중 2주나 이곳에 있다는 고1 상훈이, 무인 스님의 속가 어머니이신 보살님

모두 어떤 인연의 끈이 이어줬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자연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정화되는 느낌, 

 

고맙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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