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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52) 천운 큰스님과 그 제자들-4. 월우 스님

  • 홍보팀
  • 2010-07-17 오후 7: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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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학자 때 해인사 강원에서 학인으로 공부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공양간에서 앞치마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이고 중이라는 자존심이 강했던 당시에는 그런 내 모습이 정말로 창피하고 부끄럽게 여기고 살았었습니다. 여러모로 많이 부족했던 당시였지요.

 

그런데 하필 그날 느닷없이 큰스님께서 신도들과 함께 해인사를 방문하셔서는 한참 설거지에 열중하고 있던 나를 멀리서 부르면서 손짓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큰스님께서 손짓으로 부르시며 “월우야 일루 와. 일루 와.”하시는데, 앞치마를 두르고 설거지를 하는 내 모습을 큰스님과 보살님들께 들킨 것에 너무나 당황하고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스님께서 계속해서 부르시니 도망가지도 못하고 마지못해 간신히 다가온 저의 호주머니에 봉투를 찔러 넣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한사코 “됐습니다”하고 만류하는 저에게 “이거 받아라!”하시면서 굳이 넣어주셨던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보살님들께 치마입고 설거지하는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너무 부끄러웠는데 자존심 강한 나에게 돈까지 쥐어주시니 어찌나 창피하고 화가 나던지 오랫동안 잠을 못이뤘지요, 소아적부터 조그만 용돈 한 번 주시지 않았던 큰스님이셨기에 더욱더 그랬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그 어렵고 힘든 시기에, 당시에는 거금이었던 3만원을 가지고 광주에서 그 먼 깊은 산골 해인사까지 친히 찾아오셔서 호주머니에 직접 넣어주시던 그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쓸데없는 자존심을 발견하고 고치는 큰 공부와 함께 언제나 차갑고 엄하기만 하던 큰스님의 참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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