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림사는 제사비용이 딱히 정해지지 않았는데, 각 가정의 살림살이에 따라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제사가 들어왔는데, 적게는 4번에서 많게는 7번까지였으니, 그 제사에 따라 들어오는 시다림 또한 끊임이 없었습니다.
하루는 시다림을 다녀온 상좌가 시다림때마다 받게 되는 여비를 혼자 다 챙기려니, 사중에 접수되는 얼마되지 않는 제사비용을 생각할 때마다 양심에 가책을 느껴 큰스님을 찾아뵙고 여쭈었습니다.
“큰스님, 시다림 가서 받게 되는 보시금은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것입니까?”
“사중 반연으로 들어오는 것이니, 그 보시금을 혼자 착복하면 죄가 된다. 그러니 30%는 시다림 나간 이가 쓰고 70%는 사중으로 돌려야 된다.”
그 스님은 이렇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스님은 이후로는 향림사를 떠나 거처를 옮기게 되어 향림사에서는 한 번도 실천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는 혹 시다림에 가서 보시금을 받으면 경비를 제외하고 남은 보시금은 선원공양금으로 회향하여 상주들에게도 큰 복이 되도록 회향하면서 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