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말...
난 처음이라는 말이 좋다. 모든 것이 새롭고, 기운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 실수를 한다해도.. 웬지 용서해주고 싶다.
내 첫 DSLR 카메라. 여행할 때도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카메라에 처음으로 일지암의 모습을 담았다.
적막함 일지암에서.. 난 혼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 적막함이 낯설었지만.. 오히려 이 적막함으로
일지암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외로움... 인내... 그리고 기다림.. 이 모든 것을 초월한
초의선사의 모습을 그려본다.
어쩌면.. 이런 기분이.. 그냥 내 느낌일 수도 있다.
난 그냥 내가 느끼는데로... 느낄 뿐이다.
<사진 속 글 내용>
1. 그대 아는가 무생의 이치를, 옛날이 곧 오늘인 것을.
2. 石泉煎茶(돌샘물로 차 끓이다)
하늘빛은 물과 같고 물은 이내 같도다/ 이곳에 와서 논 지 이미 반 년/ 명월과 함께 누워 지내던 좋은 밤이 몇 번이던고/
남을 시기하는 것은 본래 마음에 없으니/ 좋다 궂다하는 말이 어찌 귀에 들어오리/ 소매 속에는 아직도 경뢰소차가 남아 있으니/
구름에 의지하여 두릉천으로 또 차를 끓이네
-초의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