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공손하게 마주 잡은 자세가 차수 자세이다. 손에 힘을 주지말고 자연스럽게 손의 끝 부분인 손가락 부분이 서로 교차되게 하여, 왼손등의 손가락 부분을 오른손바닥의 손가락 부분으로 가볍게 잡은 자세이다.
또한 손을 바꾸어서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아도 좋은데 오른손으로 왼손을 잡을 것인가 혹은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사람마다 편하게 느끼는 상태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기(氣)를 중요시하는 도학에서는 잡는 손과 잡히는 손이 어느 손인가 하는 것을 구분하겠지만, 단정하고 공손한 자세를 위한 예절의 측면에서는 이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아니한다.
한편, 합장은 두 손바닥을 마주 합하는 자세인데 손 모양을 먼저 설명하면 두 손바닥이 밀착하여 빈틈이 없어야 한다. 도배할 때에 벽지가 벽에서 떨어져서 틈이 생기면 안되는 것처럼 두 손바닥 사이에 틈이 없다는 느낌이 들도록 서로 밀착을 시켜야 한다.
그리고 두 손 각각 다섯 개의 손가락이 연꽃잎처럼 서로 밀착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엄지손가락 또는 새끼손가락이 따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오른손의 손가락과 왼손의 손가락이 서로 어긋난 것도 올바른 합장이 아니다.
합장은 불자의 기본 자세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따질 것 없이 무조건 반사운동에 의하여 취하게 되는 자연스런 자세가 되지만 두 손을 밀착시키고 서로 맞댄 손바닥의 체온을 느낄 때에 무엇인가 합쳐진다는 느낌을 가질 수가 있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합장을 정의한다면 합장은 손을 통해서 나의 마음을 모으고, 나아가서 나와 남이 따로 없이 하나의 진리 위에 합쳐진 동일 생명이 라는 무언의 선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