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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 한국불교전서 3권
‘이장의’, ‘지범요기조람집’, ‘몽암대사문집’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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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이 한국불교전서 한글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장의', '지범요기조람집', '몽암대사문집'을 간행하였다.
'이장의(二障義)'는 원효(元曉, 617-686)가 불교의 번뇌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저술이다. 원효는 유식학파에서 확립된 번뇌장煩惱藏과 소지장所知障의 이장(二障)과 '대승기신론'에서 유래한 번뇌애(煩惱礙)와 지애(智礙)의 이애(二礙)를 하나의 체계 안에 포섭함으로써 원효 당시까지의 불교의 번뇌설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였다.
'지범요기조람집'(持犯要記助覽集)'은 신라 원효가 지은 보살계본 관련 글인 '보살계본지범요기(菩薩戒本持犯要記)'에 대한 일본 승려 진원(眞圓)의 주석서이다. 원효의 '보살계본지범요기'는 8세기 이후 일본에 전해졌다. 진원은 1282년 원효의 책을 강의하면서 이 책에 나온 인용의 출전을 낱낱이 밝혔고,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의 학설을 소개함으로써 원효의 보살계 사상을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몽암대사문집(夢庵大師文集)'은 18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조선의 승려 몽암 기영(夢庵箕潁)이 남긴 시문집이다. 몽암의 시(詩)와 문(文)을 보면 그가 유가나 도가의 문헌뿐 아니라 사서(史書)와 중국 시인의 시구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으며, 특히 '장자'와 소동파(蘇東坡)의 영향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필사본으로만 전해지던 이 책이 번역됨으로 인해 조선 후기 불교계의 상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 문의 : 동국대 불교학술원 역주ㆍ편찬1팀, 동국대 출판부(02-6713-5142~3)
■ 첨부 : 1. 책소개
2. ‘이장의’, ‘지범요기조람집’, ‘몽암대사문집’ 표지 이미지 각 1장
별첨 1: 책소개
'이장의
'이장의(二障義)'는 신라불교를 대표하는 원효(元曉, 617-686)가 불교의 번뇌설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한 독보적인 저술이다. 이장二障이란 번뇌장煩惱藏과 소지장所知障으로서, 각기 ‘번뇌라는 장애’와 ‘인식대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장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장은 유식학파에 의해 확정적인 형태로 제시되었다. 원효는 유식학파에서 확립된 이 이장의 개념을 확장시켜 불교 전체의 번뇌설을 두 가지 문을 통해 제시한다. 즉 그는 현료문(顯了門)에 의거하여 유식학파의 이장설을 정리하고, 은밀문(隱密門)에 의거하여 '대승기신론'의 이애二礙 개념을 제시한 뒤, 현료문의 이장설을 은밀문의 번뇌애煩惱礙에 포섭시키는 방식으로 불교의 번뇌설을 체계화하였다.
'이장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안성두가 옮기고, 전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인 은정희가 증의하였다.
지범요기조람집
'지범요기조람집(持犯要記助覽集)'은 신라 원효가 지은 보살계본 관련 글인 '보살계본지범요기(菩薩戒本持犯要記)'에 대한 일본 승려 진원(眞圓)의 주석서이다. '보살계본지범요기'는 8세기 경 일본에 전해져 꾸준히 유통되고 연구되어 왔다. 일본의 진원이 쓴 '지범요기조람집'에는 그가 1282년부터 원효의 책을 강의하면서 선현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참조하여 본문을 정확히 이해하고자 노력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보살계본지범요기'를 충실하게 이해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므로, 그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나타내 보인 곳은 거의 없다. 진원은 원효가 인용한 본문의 출처를 낱낱이 밝히고 논란이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충실히 제시함으로써 원효의 계율 사상을 선명하고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있다.
'지범요기조람집'은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인 한명숙이 옮기고, 전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인 은정희가 증의하였다.
몽암대사문집
'몽암대사문집(夢庵大師文集)'은 18세기 후반에 활동한 것으로 보이는 조선의 승려 몽암 기영(夢庵箕潁)이 남긴 시문집이다. 이 책은 2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권에는 시(詩), 하권에는 문(文)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권두에 칠언시 42편, 칠언절구 5편, 칠언율시 32편, 오언율시 11편, 오언절구 6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문은 서(書) 33편, 기문(記文) 7편, 서문(序文) 8편, 권문(勸文) 1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몽암의 행적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가 지리산을 기반으로 전국의 절을 다니며 운수행각(雲水行脚)하였다는 것이 이 문집에 잘 드러나 있다. 지리산은 물론이고 해인사와 공주 일대의 사찰과 관련된 글이 많고, 또한 금강산과 금강산을 오가는 길목의 강원도 일대 지역과 관련된 시문도 여러 편이어서 그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단서가 된다. 또한 몽암은 유가와 도가의 기본 전적은 물론이고, 각종 사서(史書)와 중국 시인들의 시구를 요소요소 끌어 쓰고 있는데, 특히 소동파(蘇東坡)의 시와 '장자'를 즐겨 인용하고 있는 점에서 그의 학문적 깊이와 폭을 짐작할 수 있다.
'몽암대사문집'은 한국고전번역원의 수석연구위원을 지낸 이상현이 옮기고, 광주 백천서당의 강주인 김재희가 증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