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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 실린 "대한불교조계종 신도회장 김의정"씨에 대한 기사

  • 포교과장
  • 2009-10-05 오전 8: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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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례를 알면 나와 남과 물건의 소중함을 깨치게 됩니다

영혼의 리더<29> 조계종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

김환영 | 제133호 | 20090926 입력 블로그 바로가기
 
서울 성북동 명원다례전수관 정원에서 다기를 들고 있는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 그는 “자신을 아껴야 남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연 기자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힌두교에서도 존중한다. 다만 힌두교 경전에 등장하는 부처는 비슈누(Vishnu)의 24번째 화신(化身)이다. 불교 입장에서는 심각한 ‘왜곡’이다. 경쟁이 있는 곳에 왜곡이 있다.

불교의 역사는 곧 차(茶) 전파의 역사로 보는 시각이 있다. 우리나라 불교의 역사도 차의 역사다. 불교에는 다선일미(茶禪一味)라는 말도 있다. ‘차와 선은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차 문화는 일제 강점기에 왜곡됐다. 명원 김미희 선생(1920~81)이 60년 설립한 명원다회와 그 후신인 재단법인 명원문화재단은 왜곡된 한국 차 문화를 고증·발굴·복원해 왔다. 김 선생에게는 2000년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명원문화재단의 김의정(68) 이사장은 55년 창립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의 회장으로 2005년부터 일하고 있다. 중앙신도회는 재가 불자 단체들의 연합체다.

궁중다례 계승하는 ‘세계의 茶人’
김의정 회장이 이끄는 중앙신도회는 불교 정신에 따라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몽골 의료 봉사, 미얀마 사태 대책, 해외 약탈 문화재 환수, 취약 계층을 위한 무료 검진 등 신도회의 활동 영역은 넓다. 중앙신도회는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 등 남북 불교 교류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위한 남북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 보유자’다. 명원문화재단은 궁중다례·생활다례 등 우리 다문화를 정립하고 국내외로 전파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전통 궁중다례 의식을 재현했다. 2008년 김 회장은 ‘세계의 차인(茶人)’으로 선정됐으며 서울시 전통예술인상을 받았다. 최초의 여성 신도회장으로 취임해 화제가 된 김 회장은 2008년 세계 최대 불교단체인 세계불교도우의회(WFB) 부회장으로 선출돼 국제 불교계에서도 한국 여성 불교인의 활동 공간을 넓히고 있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김성곤 창업회장(1913~1975)의 둘째 딸이다. 17일 서울 성북동에 있는 명원다례전수관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중앙신도회관은 어떻게 건립하게 됐습니까.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앙신도회는 자체 회관이 없어 회관 건립이 공약 중 하나였습니다. 공약을 실천하려니 잠이 안 왔습니다. 회관 건립에 성공해 화제가 됐는데 이런 일은 돈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인연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2년 반 만에 건물을 지었는데 땅 구입에 어려움이 있었고 조금만 늦었어도 금융위기 때문에 자재 값 폭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뻔했습니다. 회관 건립은 신도회의 힘만으로는 이룩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조계종의 큰 스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어머님이 불사를 많이 하셔서 ‘그 딸 같으면 믿을 수 있다’며 스님들이 저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신도회 사업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보람 있습니까.
“취약 계층을 위한 무료 검진·의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버스로 전국의 외진 곳을 다니며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의료 봉사를 합니다. ‘다리 아픈 건 참아도 이 아픈 것은 참기 힘들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치과 버스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신도회의 자립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도회는 어떻게 구성됩니까.
“회장·수석부회장·회장단·고문단·이사회 등으로 구성되며 대학교수회·청년회 등 수십 개 단체가 있습니다. 중앙신도회는 전국 조계종 교구 본사의 3000여 개 단체를 총괄하는 조직입니다. 신도 회장이 되고 나서 조직이나 활동 면에서 는다는 소리는 있어도 준다는 소리는 없어 기쁩니다.”

-다른 종교와 관계는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행사 때마다 오시는 목사님도 있습니다. 진실하게 믿으면 따질 일이 없습니다. 옷 벗으면 다 같은 인간이 아닐까요.”

차는 우리 역사와 함께한 종합예술
-불교나 신도회 활동에서 다례의 비중은 어떻습니까.
“다례(茶禮)라는 용어 자체가 불교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교 전래 이전인 고조선 시대부터 하늘에 차를 올리는 제식을 행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례의 자생설입니다. 차가 하늘과 인간의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이죠. 다례를 통해 예절이 생겨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도 아유타국 허황옥 공주가 차를 가져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신라 경덕왕이 충담 스님을 우연히 만나 경주 남산 미륵불에 차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에 사찰에서 차를 많이 올렸고 왕실 결혼에서도 쓰였습니다. 전쟁이 났을 때도 틈틈이 차를 마신 기록이 있습니다. 고려청자도 차 때문에 발달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유구한 차의 역사는 계속됐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차를 판 돈으로 무기를 제조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차는 우리 역사와 함께한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종합예술의 축소판입니다.”

-다례가 일상생활에서 멀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임진왜란 때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일본인들은 차에 대한 기록을 포함해 각종 기록을 가져갔는데 못 갖고 가는 것은 몇 달 걸려 불태웠다고 전합니다. 다례에 대한 수많은 문헌이 그때 소실됐습니다. 도공까지 잡아갔는데 도자기는 다기로 쓰기 위한 것이었지 음식을 담는 용도가 아니었습니다. 일제 36년 동안에도 다례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 있었습니다. 여학교에서는 일본식 다도를 가르쳤습니다. 오늘날까지 일본식 절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우리의 다례도 왜곡됐습니다. 제사 때 차를 올려 차례(茶禮)입니다. 일제 시대에 술이 차를 대신하게 돼 주례(酒禮)가 됐습니다. 조선 남자들이 술독에 빠지게 됐습니다. 자연과 풍광을 즐기는 우리 남성들이 정서가 메마르게 됐습니다. 이런 현실을 개탄한 어머니는 김명길(1894~1983) 상궁을 통해 궁중다례법을 복원했습니다. 사원다례·접빈다례·생활다례법도 정립했습니다.”

-다문화 부흥 활동으로 기억에 남는 게 있습니까.
“드라마에서 우리 조상이 마치 술만 마신 것처럼 그려졌어요. TV 방송국을 10여 년 쫓아다녔습니다. 그 결과 2003년 드라마 ‘왕과 비’에서 차에 대한 대사가 나왔고 점차 다른 방송들도 따라하게 됐습니다. 요즘은 차와 관련된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다문화 홍보를 위해 책을 20여 권 발행했으며 비디오 자료는 수백 개를 찍었습니다.”

목사님도 신부님도 다례 부흥에 동참
-다례를 알게 되면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에 좋습니다. 다기(茶器)는 양손으로 듭니다. 물건의 소중함을 깨치게 됩니다. 자살 사이트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나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부족합니다. 자신의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면 남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양손으로 어른들에게 차를 올림으로써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절하는 법도 다례에 포함됩니다. 예절을 모르고 다례를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예절은 다례에서 유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은 집집마다 아이들이 공주·왕자·대통령으로 크고 있습니다. 가정의 화목에도 좋습니다. 차 문화는 남녀노소와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입니다.”

-대학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국민대의 경우 수강 신청이 몇 분 안에 마감됩니다. 차 문화는 우선 재미가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한 차와 다기의 역사가 재미있습니다. 세계문화사를 모르면 차에 대해 제대로 강의하거나 배울 수 없습니다.”

-왜색이 없는 다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차 인구는 어떻게 됩니까.
“차 인구는 몇백만 명이지만 정통적인 다례는 명원문화재단이 종가로서 전파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학자들에게 의견을 구했으며 학술대회·시연 등의 과정도 거쳤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찻잔을 복원하기도 했죠.”

-다기를 장만하는 데 비용은 어떻습니까.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천 도자기 축제에 가면 5000원이나 1만원으로 다기를 장만할 수 있습니다. 차를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5~1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돈보다는 마음과 정신이 필요한 게 다도입니다.”

-우리나라 다례를 외국, 외국인에게 전파하는 활동은 잘되고 있습니까.
“중국·일본 해외에서 궁중다례를 여러 차례 시연했습니다. 초청이 많이 밀려 있습니다. 국내 외국인이나 관광객도 우리 다례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국내외적으로 다례가 부흥의 길을 가고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차 문화는 독특한 문화입니다 중국 것도 아니고 일본 것도 아닙니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유 문화입니다. 목사님들이나 신부님들도 다례 부흥에 열심히 참여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신토불이는 중시하면서 문화는 외국 것을 더 좋아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언론에서 다례 발전을 위해 많이 도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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