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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자료]현각스님의 금강경 제7편

  • 금강
  • 2008-12-22 오전 10:24:32
  • 5,431

현각스님의 살아있는 금강경 제7편


저번 주에 16장까지 진도를 나갔는데요.

16장은 아주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우리가 지은 업장[또는 죄업]이

오랜 기간의 수행을 통해서 천천히 없어진다고

가르치는데 비해서 부처님은 여기 16장에서

아주 위대한 가르침을 주시고 계십니다.

그것은 바로 그 어떤 죄나 고통도 1초 안에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바로 한 순간, 한 순간에 모든 죄가

[불교에서는 업이라고도 하고요.]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에서 겪는 모든 어려움은

단지 여러분 자신이 전에 지은 업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지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허리가 아프다든지,

아니면 기침을 한다든지 머리가 아프다든지.

잘 관찰해 보시면 이런 것들은 전에 일어났던

일의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난 3일 동안 일하면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는데 오늘은 마시지 않아서 머리가 아플 수도 있겠죠.

그래서 갑자기 머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전에 있었던 일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현상이겠지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은 전에 일어났던

일의 결과인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죠. 이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원인과 결과 바로 인과의 법칙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위대한 점은 바로 이 결과가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단계나 수많은 세월이 지나서 또는 그 만큼

수행을 해야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한 순간 한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는 그 순간,

한 업이 초래하는 그 영향도 사라지는 것입니다.

아주 흥미롭지요?

불교에서는 이렇게 바로 한 순간에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긴 시간이 아니라 바로 한 순간에 말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아시겠죠?

자, 그럼 오늘은 17장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침내 무아가 됨"


이 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 들이 아뇩다라삼약삼보리의

마음을 내고는 어떻게 마음을 머무르고 어떻게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


음~ 아주 재미있네요. 수보리가 똑같은 질문을 2장에서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 질문은 사실 약간 다릅니다.

부처님은 이미 이에 대한 대답을 해주셨는데요.

수보리는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합니다.

약간 다르지만요.


"선남자 선여인들이 아뇩다라삼약삼보리의 마음을 내면 마땅히

[내가 일체 중생을 열반에 이르도록 제도하리라]고 마음을 먹으나,

일체중생을 다 제도하고 나서는[실은 한 중생도 제도한 바가

없다]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에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수보리야, 실은 아뇩다라삼약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법이라는 것이 사실은 없기 때문이니라.

아~ 정말 대단히 흥미로운 가르침입니다.

수보리가 아주 솔직하게 질문을 합니다.


어떻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이 삶을 살아가야 하고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나요?'


하고 묻지요.

그러자 부처님은 아주 흥미로운 대답을 하십니다.


"너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리라는 이러한 큰 원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네가 모든 중생을 제도했더라도, 사실은 아무도

제도 했다고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고 하신 것입니다.

재밌는 표정을 지으시네요. 여러분~

여기에 앉아 있으면 말이죠.

여러분께서 이해를 잘 하고 계신지 아니면, 완전히 저기 멀리서

헤매고 계신지 잘 보이거든요. 너무 재밌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수보리가 2장에서 질문한 내용과

첫 번째는 다른 점은, 2장에서는


"내가 중생을 모든 중생을 제도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제도 받은 적이 없다.


고 하시고 여기서는[보살과 부처는 사실 똑같은 것입니다만]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지만, 제도라는 것이 따로 없다."


고 하시는 겁니다.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번에도 말씀드렸지요.

정말 파격적인 가르침이라고요. 진짜 파격적이네요.

자! 그러니깐 한 번 잘 들어보세요.

여기 젊은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요.

사랑에 빠졌을 때 기억나시죠?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게 다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내가 하는 일도 다 행복하고요. 베스킨로빈슨이라고

적혀있는 간판도 행복해 보이고요.

길거리에 오고가는 자동차들도 행복해 보이고요.

길거리에 불쌍한 사람들을 봐도 내 마음은 행복하잖아요.

어느 문짝에 묻어있는 진흙을 봐도 예술적으로 보이고 말이죠.

그러니깐 여러분이 행복하면 모든 것이 다 행복해 보입니다.

여러분들이 좋은 학교에 입학을 했거나 좋은 직장에 뽑혔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이 다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온 우주가 여러분 눈에는 행복해 보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되거나

애인과 이별을 하게 되면 옛날에는 편지로 이별을 전했는데,

요즘은 문자 메시지로 "이제 난 너 싫어 저리가라" 라고

쉽게 헤어집니다. "안녕~ 잘 가~" 문자 메시지 끝!

그러면 어제 봤던 똑같은 모든 것들이 다 슬퍼 보입니다.

어둡고 침울하게 느껴집니다.

"어 왜 베스킨로빈슨은 핑크색이야."

너무 싫어! "다 더럽고 지저분해." 어제 보았던 똑같은

것들이 오늘은 지저분하고 기분 나쁩니다.

그런데 뭐가 변했나요?

한개도 변한 게 없습니다. 우리 마음이 변하니까

온 우주가 다 변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어요?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입니다.

"모든 것은 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모든 것은 다 마음이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또 다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가르침이죠?

부처님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마음먹어라.

그러나 그렇게 제도하더라도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다.

아무도 제도 받은 일이 없다."


라고 하십니다.

공간적으로도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하늘에 해가 매일 뜨지요?

저기 뜰에 보이는 공간이 보이세요?

아침에 와서 한 번 보세요. 태양이 솟아오르면, 저 하늘은

파랗게 보입니다. 지금은 약간 노랗네요.

아니면 하얗거나요, 그런데 해가 지면 하늘은 노을빛이 되고

결국은 다시 검은 색이 됩니다.

그런데 이 공간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해가 뜨면, 공간이 이렇게 보이고, 해가 지면, 공간은

어둡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 공간은 단 한 번도 파래지거나,

노래지거나 하얗거나, 검지 않습니다.

우리 눈에는 변한다고 보이지만 빛이 생기면 색이 변해보이지만,

사실 공간은 변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이죠.

우리 눈에는 변해 보이지만, 공간은 변한 적이 없습니다.

완전히 공합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고통과 열반[니르바나]도

사실 본질은 같습니다.

죄나 구원 또한 그렇습니다. 본질은 모두 똑같습니다.

다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죠.

모든 것이 다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정말 대단한 가르침입니다. 아뇩다라삼약삼보리를 얻는 것이

아니고, 깨달음을 '얻는'것이 아니죠.

저 공간이 파란 색을 얻지 않듯이 말이죠.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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