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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의 배불론에 대한 물음

  • 강양원
  • 2013-12-22 오전 8: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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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의 배불론에 대한 물음

 

중국 당나라 중기시대의 한유(韓愈.768-824)는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중 제일의 문장가로써 그 이름을 날렸으나,

유학자로서 지극히 불교를 폄하하였다. 도의 근본을 밝힌다는 <原道>라는 글에서는, ‘불(佛).노(老)의 道를 막지 않으면 유가(儒家)의 道가 전파되지 않을 것이며, 불. 노의 도를 금하지 않으면 유가의 도가 실행되지 않을 것이다. 승려나 도사를 환속 시켜 보통 사람으로 만들고, 그들의 책을 불사르며, 그들의 사원 도관을 모두 민가로 만들어야 한다.’ 고 까지 하였다.

 

그가 52세 때인 819년 정월에 그 생애에 가장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다. 그해 장안에서는 헌종 임금이 법문사 신탑에서 석가모니불의 손가락 뼈 진골을 궁중으로 맞아들이는 행사가 벌어졌다. 백성들까지도 행사에 광적으로 참여하며 내세의 평안을 빌었다. 그가 살았던 시절은 도교나 불교가 성행했으나, 유가의 가르침에 경도되어 있던 그는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을 자청하고 나섰다.

 

우선 한유는 행사를 중지하고 그 불골을 없애라고 직언하는 ‘논 불골표(論佛骨表)’를 올려 불교는 오랑케의 가르침으로 백성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글에 동한에서 불교를 받든 이후부터 천자들이 모두 요절하였다는 내용은 황제를 격노케 하였다. 그 날로 궁궐에서 8천리 떨어져 있는 조주(潮州.광동 조안현)의 자사로 쫓겨났다. 목숨을 부지 한 것만도 다행이었다.

 

그는 조주에서 조주자사가 올리는 사죄의 글이라는 <조주자사사상표. 潮州刺史謝上表>를 올려 ‘신이 분별이 없고 우직(愚直)하여 예의를 알지 못하고 불골에 대한 표를 올렸던바, 말이 불경에 이르렀습니다. 정해진 죄의 명분을 바로 잡으면 만 번 죽어도 오히려 가볍습니다.’ 라고 용서를 빌었다.

 

일 년 만인 820년 10월에 새로 등극한 목종(穆宗)은 그를 국자좨주(國子祭酒)로 임명하여 장안으로 불렀다. 823년에는 장안의 행정과 사법의 최고 책임자인 경조윤(京兆尹)겸 어사대부가 되었고, 만 3년 동안 여섯 번이나 벼슬이 바뀌며 중앙의 요직에 있었으나 권력의 암투로부터 자유스럽지는 못하였다.

 

이와 같이 한유(韓愈)는 <원도>와 <불골표>라는 배불론(排佛論)을 썼는데,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鄭道傳)은 이를 흉내 내어 불씨잡변(佛氏雜辨)이라는 배불론을 써서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국시로 하는 선봉장에 섰다.

 

당시 석두희천(700-790)의 법제자인 조주(潮州)대전선사(大顚禪師)가 한유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불서(佛書)를 읽어 보고 先王(공자)이 말씀하신 것과 다르다고 의심하는 것이오.” 라고 물으니,

한유가 대답하기를, “내 어찌 한가롭게 그런 책을 읽겠소.” 라고 하였다.

이때 대전선사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아직 불서를 읽어 보지도 않고, 선왕의 法言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찌 안다는 말이오. 아마도 공자의 책을 읽어 보지도 않고 그의 잘못을 의심하는 것이 아닌가요. 어쩌면 남들이 그릇되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 그것이 잘못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요. 만약에 공자의 책을 읽었기 때문에 부처님이 잘못이라고 의심한다면, 그것은 순임금의 개라 할 것이외다. 옛날 순임금이 개를 길렀는데, 하루는 요임금이 지나가니까 마구 짖어댔답니다. 그것은 순임금을 좋아하고 요임금이 미워서가 아니라 늘 보아온 것은 순임금이고, 요임금은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석씨계고략. 釋氏稽古略>

한유의 <여 맹상서서. 與孟尙書書>에 ‘이때 조주에 호를 대전(大顚)이라고 하는 노승이 있었는데, 꾀나 총명하여 도리를 알았다.’고 하는 글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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